미국 FDA `글루텐 프리' 표기 첫 법적 허용

 

 
20ppm 미만 제품에 한해 법적 표기 승인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에서 처음으로 `글루텐 프리' 표기가 공식적으로 허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식품 제조업체들이 판매 제품에 `글루텐 프리' 표기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FDA가 적용한 기준은 20ppm 미만이다.

미국 언론은 이번 조치로 수백만명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먹을거리를 결정할 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은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가볍고 폭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신경계·면역계·관절·치아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나 복통 등 소화 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약 300만명 정도가 글루텐 관련 소화 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밀 알레르기가 있는 어른이나 아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글루텐 관련 소화장애나 밀 알레르기가 전혀 없는데도 밀을 섭취했을 때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1천8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로 적잖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서는 글루텐 프리 음식 시장 규모가 4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맥주나 밀가루 등 일부 제품들이 글루텐 프리 표기를 해오고 있으나 FDA로부터 공인받은 표시는 아니다.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