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농부님들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져요.
장마가 닥치기 전 나를 모두 거둬들여야 하기 때문이죠.
난 습한 기후를 너무너무 싫어한다는 것 말씀 드렸죠.
수확을 앞두고 오랫동안 비를 맞으면
논밭에서 줄기에 달린 채로 싹을 틔우게 되고
그러면 곡식으로 쓸모가 없게 돼요.
농부님들이 바쁜 정말 중요한 다른 이유는
수확 후 내가 자란 땅에
바로 벼 모내기가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나는 벼와 같은 땅을 1년 동안 번갈아 쓰거든요.
늦가을ㆍ겨울ㆍ봄 그리고 초여름은 밀
여름ㆍ가을은 벼 이렇게 말이죠.
같은 땅에서 벼와 밀을 함께 수확하는
이 같은 농법을 ‘이모작’이라고 해요.
적은 농토에서 많은 곡식을 얻기 위한
조상님들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에요.
벼를 수확한 논을 두루 활용해 밀을 심으면
식량부족 걱정을 크게 내려놓을 수 있어요.
우리 식량이 왜 부족하냐고요?
매일 만나는 풍성한 식탁 위 많은 것들은
실제 다른 나라에서 사들여 온 것들이에요.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밀도
거의 대부분이 수입한 것이에요.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는 밀을 어떻게 논에 심느냐고요?
논에 항상 물이 가득한 것은 아니거든요.
벼 이삭이 영글어갈 때면 논에서 물을 빼거든요.
그래서 벼 수확기부터 논은 점차 밭으로 성질이 바뀌어 가요.
특별히 배수로를 만들어
논에서 물이 잘 빠지게 하는
농부님들도 계셔요.
벼 수확 후 논에 나를 두루 뿌리면
농부님들은 큰 수확으로 기쁘고
나라는 식량 걱정을 덜 수 있어 좋아요.
지구온난화가 세계 곳곳의 농사를 망쳐놓고 있어요.
가뭄ㆍ홍수로 인한 흉년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어요.
충분한 돈을 갖고도 식량을 살 수 없는 때가 온다고 해요.
세계 많은 나라가 식량만은
자기 나라 땅에서 수확해 먹으려는 이유예요.
식량걱정을 더는 것은 나라 살림에 큰 보탬을 주는 일이에요.
우리나라가 식용으로 쓰기위해
외국에서 들여오는 밀의 양이 연간 4백만 톤이 넘고 있어요.
이를 위해 10억 이상의 외화를 지출해야 하고요.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예요.
본 게시판은 2012년 국산밀산업협회(www.koreawheat.or.kr)와 함께 만든 책 "난 우리밀이야!" 내용을 제목 순서로 옮겨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