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겨울재배라도 농약을 흠씬 뒤집어써야 하는 수입밀

    나의 장점은 아직도 무궁무진해요.

    겨울 들판을 파랗게 덮은 내 몸뚱이에서는

    보글보글 산소가 솟아나요.

    그 덕에 자연은 더욱 깨끗해지고요.

    이산화탄소를 쏙쏙 빨아들이는 힘은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큰 보탬이 되어요.

     

    흙이 비바람에 쓸려가지 않게 하고,

    오염된 물이 지하수로 흘러드는 것도 막아줘요.

    나라 밖에서 밀을 사다먹는 것은

    이렇게 많은 혜택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에요.

    수입 밀을 실은 큰 배를 움직이려면 엄청난 연료를 소비해야 하고

    배기가스 발생도 엄청나겠죠.

    정말 지구에게도 너무 미안한 일이에요.

      

    같은 겨울재배라도

    농약을 흠씬 뒤집어써야 하는 수입밀

     

    사람들이 나 우리밀을 반기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믿음이죠.

     

    추운 겨울동안 생명체들은

    거의 활동을 멈추게 되죠.

    그래서 나쁜 벌레도 없고,

    병해도 생기지 않아요.

    내가 농약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이유에요.

     

    그렇지만 꼭 알아둘 것이 있어요.

    내가 자라는데 농약을 하지 않는 것은

    겨울을 나는 동계작물이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점이요.

     

    나와 같이 겨울을 나면서도

    나라 밖 형제들은 농약을 흠씬 뒤집어쓰기도 하거든요.

    돈벌이만을 위한 재배

    엄청난 대규모 재배이기 때문이죠.

    먹을거리 안전은 그 만큼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죠.

     

    나라 밖 밀재배는 농사가 아니라 사업 그 자체에요.

    병해의 조그만 기미만 나타나도

    농약을 대량 살포해요.

    예방을 위해 비행기를 이용한 농약살포도 이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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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판은 2012년 국산밀산업협회(www.koreawheat.or.kr)와 함께 만든 책 "난 우리밀이야!" 내용을 제목 순서로 옮겨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