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라남도, 전라북도, 광주광역시, 경산남도 등 우리밀 주요 산지서는 밀 봄파종을 위한 교육이 한창이다. 이에 지난 2월 6일 오전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오후 전남 구례군 교육 현장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살펴보았다.
 
이날 2개 교육 모두에서 강사로 나선 김학신 박사는 "오늘 강의의 핵심은 밀 봄파종 된다. 가을 파종에 비해 수확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김박사는 최근 수년 국립식량과학원 시험장에서 행한 연구결과를 조목조목 소개를 통해 봄 파종 실천방법을 조목조목 설명해 나갔는데, 종자특성, 농사여건 등을 볼 때 농가가 밀 봄 파종을 적극 선택할 필요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김 박사는 봄 파종이 가능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금까지 벼 이모작 안정화를 위해 밀의 숙기단축 요구가 이어져왔는데, 이를 반영해 새롭게 개발된 종자의 특성이 과거 종자와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이전 국내 밀은 가을 파종이 적격이었는데, 숙기단축을 염두에 둔 연구 결과, 봄 파종도 가능한 종자가 새롭게 출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성 상 봄파종에 더 어울리는 종자도 있다는 설명이다.
 
<봄 파종, 가을 파종 종자구분>

밀파성.JPG
가을파종과 봄파종의 구분은 파종 후 초기 생육기간에 낮은 온도를 필요로 하는 기간의 차이에서 오는데, 최근 개발 종자들은 저온 요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봄 파종도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박사는 조경, 백중, 고소, 다중, 조아 등은 봄파종, 조품, 금강, 수안, 수강, 연백 등은 봄 파종과 가을파종 모두에 적합하다고 교육자료에 싣고 설명을 이어갔다.
 
남은 것은 봄 파종의 수확량 그리고 익는 시기이다. 
 
김박사는 봄 파종 수확량은 4.46톤/ha으로 가을 적기 파종의 4.71톤/ha에 비해서는 적지만, 늦은 가을 파종 4.24톤/ha 보다는 오히려 많았음을 밝혔다. 적기 파종 대비 95%의 수확이다. 김박사는 시험재배에서는 이 보다 좋은 결과도 많았음을 강조하며, 봄 파종에 따른 수량감소 우려는 안해도 됨을 강조했다. 덧붙여서 지난해 계속된 비로 파종을 늦추다가 남부지방의 경우 11 중하순 또는 12월 초까지 파종이 이어진 현장 모습을 봤는데, 시험결과를 보면 이럴 경우는 오히려 봄 파종을 택하는 것이 더 좋은 것임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봄 파종, 가을 파종 수확량 비교>
 
봄파종수량.JPG
 
수확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가을 큰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봄 파종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음을 말해준다. 대면적의 농가의 경우 벼 수확 후 파종적기에 계획만큼 밀을 다 뿌리기는 쉽지 않다. 이에 적기를 넘어선 경우 봄 파종으로 시기를 넘길 때 농사일도 쉬워지며, 2월이 상대적으로 농한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파종 면적도 오히려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김 박사는 봄 파종 밀의 익는 시기는 가을파종에 비해 10일 정도 늦어 6월 20일~23일 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농가가 밀 익는 시기, 수확시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바로 벼재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밀 수확이 늦어지면 벼 재배가 그 만큼 어려워진다는 판단이다. 특히 고품질 벼재배 육성을 희망할 때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봄 파종, 가을 파종 성장 및 수확시기 비교>
 
 봄파종수확시기.JPG
그렇지만 김 박사는 조생종 벼 품종으로 전환할 때 해 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의 조생종 벼 품종 이앙 적기의 6월 14일 이전보다 늦지만 시험포장에서 벼 품질과 수확에 큰 문제 없었다는 설명이다.
 
벼 재배에서의 핵심도 수확한 물량을 제 가격에 제대로 팔 수 있는가이다. 이에 교육 참여자들은 밀 봄파종을 식량자급률 차원에서 이렇게 강조하고 있는데,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공공비축미 수매에세 이모작 벼를 우선 수매하는 등의 방식을 정책당국에 건의하자는 의견을 내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치뤄진 광주광역시 광산구 교육은 농업기술센터 주최로 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되었는데, 지역 봄파종 희망농가 7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은 농업기술센터장의 간략한 인사에 이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김학신 박사의 밀 봄파종 강의 그리고 농업기술센터의 밀 재배 후 벼재배 관리 설명으로 이어졌다. 한국우리밀농협 조합장도 함께 해 참석자들을 두루 만나면서 생산자들을 두로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참석자들도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임해 봄파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음을 살필 수 있었다.
 
오후 전남 구례 교육은 2시 광의면 농촌교육관에서 펼쳐졌는데, 구례우리밀가공공장에서 사전 봄파종 희망을 물어 이에 응답하는 농가가 참석하는 자리였다. 교육에 앞서 최성호 우리밀가공공장 대표는 봄 파종이 절실한 상황임을 설명하고, 이에 화답한 많은 농민들이 참 고맙다는 내용으로 인사를 했다. 황의삼 우리밀가공공장 본부장은 경과설명에서 구례에서 봄 파종에 화답한 농민들의 재배면적이 44ha인데, 이 같은 성과 마련은 공장차원에서 종자 무상공급, 파종기계 무상임대 등을 밝힌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