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을 넘어서면서 전국 각지에서 밀과 보리 출수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밀 보리 출수는 따뜻한 겨울을 지나 온 관계로 지난해 보다 5일 이상 빠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4월 8일 전남 고흥지역 농민은 보리는 이미 이삭이 쑥 나온 상태이고, 밀은 금새 돋아날 모양이라고 했다. 전북 김제에서 4월 10일 보내온 현장 사진은 보리는 대부분은 출수한 상태였고, 밀은 가장 자리 일부에서 출수가 진행된 모습이다.
이 같은 모습에서 보리는 금세 그리고 밀은 앞으로 10일~15일 전후에 꽃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살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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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들판, 밀 사진 - 가장 자리에 이삭이 쑥 나온 밀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출수에 임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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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들녘 보리 사진 - 출수가 본격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탓에 평년 같으면 겨울잠을 자야할 시기에 밀 보리 자람이 계속되었고, 그 결과 현재 밀 보리 자람이 평년보다 10cm 이상 길게 자란 경우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이 현장에서 직접 측정해 보여주는 현 시기 밀 줄기 자람은 45cm 정도 였다.
 
따뜻한 겨울로 인한 새로운 변화는 밀 이삭이 겨울을 나는 동안 이미 이삭 속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평년 같으면 3월 10일 전후에 일어날 일이 최소 1개월 앞서 이루어진 모습이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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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올해 밀 작황은 어떨까? 현장 농가들 설명은 풍년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도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다면 평년 작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다.
그렇지만 밀 보리 성장은 날씨 영향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기상청 장기 예보가 4월 비가 많고, 5월 고온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밀 작황에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출수기 이후 큰 비에 밀이 습해를 받지 않도록 배수로 정비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5월 고온 예보도 밀 작황에 불리한 정보이다. 점차적으로 온도가 올라가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고온이 닥칠 경우 밀 지나치게 빨리 건조되어 알곡 충실도가 그 만큼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밀 성장이 빠른 만큼 상대적으로 이전 5월 고온보다 피해가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 놓는다.
 
그럼 올해 밀 수확량은 얼마나 될까? 현 시기에서 이를 전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현재 1만 ha 이상으로 짐작되는 파종면적과 평년 생산단수를 고려해 볼 때 평년 작일 때는 3만 톤 중반 대 풍작일 때는 4만 톤 가까이도 수확할 수 있다는 짐작을 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