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보리 수매가 중단되는 가운데 우리밀이 보리 대체작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벼 수확 이후 겨울철 보리 대체작물로 우리밀을 선정하고 올 재배면적을 80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제 밀 원맥가격 상승으로 우리밀의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밀 가공품 생산에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수매가격 또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올해 우리밀 재배면적을 지난해 360㏊에 비해 2.2배 이상 증가한 800㏊로 확대하고 평년작 기준으로 27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군은 2008년 ㈜밀다원과 농협, 농업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매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까지 총 1174t을 생산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해남군은 최근까지 우리밀 재배 신청을 마감한 결과 올 재배면적이 330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나 전국 최대 재배단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해남군의 경우 지난해 우리밀 재배면적이 2100㏊로 전국 우리밀 재배면적 1만2548㏊의 17%를 차지했다.

이처럼 해남군의 우리밀 재배가 늘고 있는 것은 우선 무농약 우리밀의 경우 40㎏들이 가마당 가격이 4만2500원으로 쌀보리 1등급 수매가 2만9060원 보다 1만3440원이 높은 데다 전량 계약재배가 가능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2008년 653㏊이던 도내 우리밀 재배면적을 올해 5791㏊, 내년에는 1만㏊, 2014년 2만㏊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 산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22개 시·군 우리밀 생산농가 대표와 한국 우리밀 농협 등 생산·가공·유통 주체가 참여하는 ‘우리밀 전남 생산자협회’를 구성해 이 협회를 중심으로 우리밀 산업화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전남지역은 그동안 기후와 토질이 우리밀 재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면서도 외국산에 밀려 재배 기반이 무너졌으나 수입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데다 최근 국내산과 수입산의 밀가루 가격 격차가 줄어 우리밀의 수요 기반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있다.

강진=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